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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의원 "코로나19로 국민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

기사승인 2020.06.28  11: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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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보 인터뷰 "남북관계와 대외관계도 불안정해졌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할 것입니다. 잘하겠습니다.", "저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저는 몹시 부족합니다."

이낙연 의원

이낙연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은 26일 광주서중‧일고 총동창회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4‧15 총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이야기와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국민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라며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챙기고 있습니다."라면서 "남북관계와 대외관계도 불안정해졌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할 것입니다. 잘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지난 26일 이낙연 의원과 광주일고 동창회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 내용이다.

1. 21대 국회가 열렸습니다. 2014년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6년 만에 이번에 5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는데, 감회가 어떤지요?

우리 앞에 어려운 과제가 많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4.15총선을 통해 국민은 저희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 다수의석과 함께 코로나19 국난극복의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그 책임을 정부와 함께 충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국민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남북관계와 대외관계도 불안정해졌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할 것입니다. 잘하겠습니다.

2. 지난 총선 기간에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또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으로 맹활약을 했는데,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시지요.

날마다 비장한 각오로 임했습니다. 제가 출마했던 서울 종로는 물론, 전국의 여러 곳을 다니며 국난의 극복, 국민 고통의 완화에 저의 경험과 지혜, 고집과 열정, 그 모든 것을 쏟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각오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책임을 맡았던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가 4개월에 걸친 활동을 마치고 6월24일에 그 결과를 당에 보고했습니다. 총선 이후 국회 공백기에도 저희 위원회를 통해 국난극복이라는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목표는 상당한 정도로 달성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 위원회는 정부와 민간의 책임자, 전문가들과 함께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수십 차례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경제사회 위기에 대처해 왔습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계획을 보완하도록 저희 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제안을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21대 국회 초기의 입법과제들을 일찌감치 선정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포스트코로나 준비를 위한 분야별 문제별 과제를 국내 어느 집단보다 활발하게 점검하고 토론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3. 위원회 활동을 하시면서 어떤 걸 느끼셨는지요?

코로나19는 크나큰 위기를 주었지만, 우리 안에 있는 가능성과 역량을 확인하는 기회도 됐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위기 극복에 동참하시는 국민의식의 성숙에 감동했습니다. 이번 위기 극복의 경험은 미래의 훌륭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것 또한 실감했습니다. 올해가 6.25 한국 전쟁 70주년입니다. 대한민국은 70년 사이에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6·25 이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 후 대한민국은 개도국을 돕는 나라로 발전했고, 이제는 방역의 모범국가로 칭송받습니다.

여기에서 더 도약해야 합니다. 세계 일류국가로 뛰어올라야 합니다.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하면 우리는 일류국가로 더 도약할 것입니다. 

4. 만일 지금 이 시대에서 희망을 찾는다면 어떤 걸 말씀하시겠습니까?

코로나 방역의 성공에 희망의 밑천이 있습니다. 저는 코로나 방역의 성공 요인을 세 가지로 분석합니다.

첫째는 인적 자산입니다. 한국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수십 년 동안 보건의료 분야에서 집중 육성됐습니다. 그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의료진은 헌신적이고,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분야의 공직자와 전문가들은 책임감이 강합니다.

둘째는 물적 자산입니다. 우리는 인구대비 세계 최다 수준의 병상, 최고 수준의 의료시설과 장비를 갖추었습니다. 코로나 진단과 확진자 파악을 효율화한 IT 기반과 세계 최고 수준의 국민건강 데이터도 갖고 있습니다.

셋째는 사회적 자산입니다. 김대중 정부의 의료보험 통합으로 모든 국민이 하나의 건강보험체계로 관리됩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진 것도 엄청나게 귀중한 사회적 자산입니다. 명저 ‘트러스트’를 쓰신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학 교수가 20여 년 전에는 한국을 '저신뢰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그가 이번에는 한국에서 국가와 시민의 신뢰가 상당히 높다고 재평가했습니다.

이상의 세 가지 요인이 도약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저는 희망을 봅니다.

5. 지사 시절부터 경제 공부를 주말마다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코로나19 진단과 방역에서 세계 모범국가가 됐습니다. 정치도 성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성숙해야겠지요.

지사와 총리로 일하던 시절에는 경제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이제는 남북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와 사회문화 분야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란 몇 달이나 한두 해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의 공부가 부족하다고 늘 통감합니다.

21대 국회 들어 저는 원내 연구모임 ‘국회 한반도 평화포럼’,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 연구회’와 포럼 ‘자치와 균형’ 에 정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책 읽는 의원 모임’에도 준회원으로 들어갔습니다.

6. 무슨 생각을 많이 하시며 지내시는지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민은 뭘 아파하시고 뭘 바라실까,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그런 고민을 합니다.

당연히 다수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로 고통스러워하십니다. 그 바탕 위에 요즘에는 국민의 요구가 다양해졌습니다. 서울 종로의 서북쪽 끝 평창동 주민들은 지하철과 마을버스, 그리고 산책길을 요구하십니다. 종로의 동쪽 끝 숭인동의 많은 주민들은 배드민턴을 즐기시며 요즘에는 족구장이 생긴 것을 기뻐하십니다.

이제 국민은 기본적 복지를 넘어 건강과 안전을 포함한 행복을 추구하십니다. 국가는 국민의 높아진 요구에 부응해야 합니다. ‘행복국가’가 향후의 과제입니다.

7. 이낙연의 정치 언어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합니다. 고등학생 때도 논리정연하게 말씀을 잘하셨다고 하던데.

저는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의 고등학교 3학년 때의 담임이셨던 김정수 선생께서 훗날 “그때도 이낙연이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저음에 단정하게 말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를 길러주신 은사님의 제자 사랑이겠지요.

저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단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날마다 일기를 썼고, 고등학생 때는 학교 도서관에서 신문 사설을 읽었습니다. 어른이 돼서는 신문기자와 정치인으로 글과 말을 늘 걱정하며 생활했습니다. 지금도 절제하며 거칠지 않게, 꾸미지 않고 말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의 말과 글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8. 총리셨을 때 총리님의 공감 어린 말, 따뜻한 말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름의 공감법이 있는지요?

저는 몹시 부족합니다. 특별한 방법이 있을 리 없습니다. 국민의 ‘삶의 현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뭔가 도움을 드리려 노력하지만, 그것이 늘 불충분하다고 느낍니다. 그것이 저는 괴롭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자라 광주에서 중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습니다. 저는 많이 고생했지만, 그러나 그것은 저에 대한 부모님의 특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항상 빚진 마음을 지니고 자랐습니다. 그런 마음이 몸에 밴 것 같습니다.

9. 2030년은 어떤 세상이 될까요. 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세상은 빨리 변하고, 사회는 더 양극화될 수 있습니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사람들, 국가들의 격차는 더 커질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그런 두 가지 변화를 훨씬 더 재촉할 것입니다. 우리가 준비할 것은 그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디지털 전환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을 한발 앞서가야 합니다. 저는 특히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목합니다. 최소한 미래 20년 동안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발전시켜야 하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는 사회안전망을 더 확충해야 합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보험, 실업부조, 기초생활보장 같은 복지를 확대해 가야 합니다. 동시에 코로나블루(코로나 사태로 인한 우울감) 같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저는 ’인간의 얼굴을 한 포스트코로나‘라고 합니다.

20여 년 전 김대중 정부는 IMF 외환위기 속에서 IT 강국과 한류의 초석을 놓으면서, 기초생활보장제를 시행하고 의료보험 통합을 이루었습니다. 그 덕을 이번에 우리가 보고 있습니다. 20년 전의 정책철학과 기조가 이번에도 필요합니다.

10. 모교가 지난 5월 1일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일고인으로 하고 싶은 말씀.

일고를 다녔다는 것은 저 인생 최고의 행운입니다. 일고의 선생님과 친구들은 제 평생 최고의 자산입니다. 특히 학생탑의 추억은 강렬하고 졸업 이후에도 저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새겨진 ‘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그 짧은 글귀는 제 인생의 가장 오랜 스승입니다.

1920년 개교한 이래 우리 모교를 자랑스럽게 만든 것은 시대의 도전에 정면으로 맞선 동문들의 의기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하며 일제의 탄압에 맞섰습니다. 해방 이후에는 민주화 등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어려운 일에 앞장서 몸을 던졌습니다. 그것이 일고의 자랑입니다.

요즘에도 광주는 국난극복의 모범을 실천했습니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구를 위해 광주는 병원을 비우고 환자를 받아 치료했습니다. 연대로 희망이 생기고, 화합으로 역량이 커집니다. 일고인이 그런 연대와 화합을 솔선하면서 미래 100년에도 늘 책임의 중심에 서 있기를 바랍니다.

[국회=중부뉴스통신]손성창 기자 desk@jung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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